2019. 12. 31. ~ 2020. 01. 01. <굿바이 2019 웰컴 2020>

오늘은 2019년의 마지막 날. 12월 31일이다! 아침부터 룰루랄라 차를 타고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치러 갔다. 운전면허 학원에서 진하랑 한참을 대기하다가 대형 버스에 필기시험 보는 모두가 타서 다같이 서산으로 이동! 그 와중에 무슨 영수증..?도 안받고 사진도 안붙여서 나랑 진하랑 대혼란 파티였다.. 서산에 도착해서 간단히 시력 검사 받고 접수도 하고 필기시험 벼락치기 하고선 두근두근 필기 시험장으로 고고! 각자 주어진 기계..? 모니터?에서 시험 보고 다 보면 나오고 다음 사람이 들어가는 식이었다. 한마디로 개인 플레이라는 것.,. 나랑 진하는 비슷하게 들어가서 비슷하게 끝냈다! 

 

공부 진짜 안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82점인가..? 87점인가 맞았다!! ㅎㅎ 가볍게 필기시험 통과. 필기는 공부 안해도 된다는 말이 뭔지 알았다... 아예 공부 안하면 안되고, 그 전날 운전면허 앱 다운로드해서 문제만 좀 많이 풀어보고 중요해보이는 거 몇 개만 외우면 되는 것 같다. 한 4시간 투자한 듯..? 아예 공부 안 하면 내용이 생소해서 못 맞추니까 그래도 하루 전에는 공부하길 추천..ㅋㅋㅋㅋ

가볍게 필기 통과

아 그리고 진~~짜 진짜 오랜만에 강씨 친구를 만났다. 중3 졸업하고는 소식도 못 듣고 지냈는데 필기 치러 갈 때 이렇게 만나다니.. 그나저나 나 진짜 화장도 하나도 안하고 폐인이었는데 하필ㅋㅋㅋㅋㅋㅋㅋ... ㅏ안그래도 그 전날 갑자기 꿈에 걔가 나와서 얘가 갑자기 왜 나오나 싶었는데 예지몽이었나보다. 만났다..ㅋㅋㅋㅋ개싱기..

 

필기 보고 애들 기다리다가 당진 오니까 해가 저물어간다. 난 과외하는 애들 교재를 사러 부경 2차에서 당진 서점까지 또 걸어가야 했고(버스에서 내릴 타이밍 놓친 나는 바보) 진심 얼어 죽는 줄 알았다. 

지나가다 너무 예뻐서 찍은 하늘

서점 가서 책을 사고 도저히 이걸 들고선 집까지 또 걸어가는 건 무리라고 느껴져 아빠를 불러냈다..ㅋㅋㅋㅋ 다행히 집 갈 땐 아빠 차 타고 편안하게 갔다.ㅋㅋㅋ

 

채소가 준 내 생일 선물 도착! 그리고 외출 준비 저 인형 너무 귀엽고 유용함 ㅠㅠㅠ 앉아있을 때 왕 편해!

집에 들어가자마자 몸을 녹이고..ㅎ 저녁을 먹고 바로 나갈 준비를 했다! 왜냐면 오늘 밤은 우두동에서 보낼거거든 ㅎㅎㅎ 드디어 말로만 듣던 민짜 풀리는 날ㄹ!! 두근두근!! 유진띠와 만나기로 했기 때무네 몇시더라 한 9시 반..? 10시 반..? 그 쯤 만났따! 

 

근데.. 막상 만났는데.. 추웠다.. 너무너무 추워서 얼어 죽는 줄 알았다..ㅠㅠㅠ 술집은 가지도 못하고, 애들은 진짜 너~~무 많고 길에서 만나면 전부다 우리 학년 ㅋㅋㅋㅋ 중딩 때 봤던 친구들이랑 페북으로만 보던 애들 얼굴 보니까 뭔가 신기했다.. 길거리에서 방황하며 추위에 떨던 우리는 결국 그냥 CGV 안에 들어가서 대기타기로 했고, 11시 30분? 그정도까지 거기서 대기했다..ㅋㅋㅋㅋ 이게 뭔 사서 고생이냐 ㅠㅠㅠ 거기서도 끊임없이 우리 학년 애들을 만났다..ㅋㅋㅋ 

 

나와서 어딜 갈지 고민하던 차에, 우린 막 시끄럽게 술 퍼마실 게 아니라 조용히 분위기 내면서 얘기를 하려는 거였기 때문에 뉴욕 야시장에 가기로 했다! 12시가 되어갔고, 자리는 나지 않고... 우리는 언제 쯤 들어갈 수 있을까 오늘 안에 자리가 나긴 할까 노심초사하며 뉴욕야시장 앞에서 추위에 떨었다...ㅎ 

 

다!행!히! 한 5분? 10분? 지나자 한 테이블이 나왔다.!!! 우린 서로 눈치를 보며 '어떻게 해!?!??! 들어가도 되는거야? 헐 어떡해?!??!'를 남발하며 서로에게 문을 열기를 양보하며 겨우 들어갔다..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뭔가 귀엽다ㅋㅋㅋㅋ 갓 스무살의 아이들.. 

 

아 민증 이마에 붙이고 들어가기 로망이었는데 이 술집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패스..^_^ 그래도 ㄹㅇ 너무 맛있었다..

다른 애들은 왁자지껄 신나라 하는 분위기였지만 우리는 생맥에 칵테일 하나에 안주 하나 시켜놓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해나갔다. 사실 그게 목적이었기도 하고..ㅋㅋ 그동안 말 못했던 비밀들, 힘들었던 이야기들 하며 둘 다 눈물바다가 되었고..ㅋㅋㅋ (그 때부터였나 술만 마시면 인생얘기 하면서 우는 게..) 너무 힘든 시기를 잘 버텨준 유진이한테 고마웠고, 또 그동안 그 힘듦을 몰라줬던 스스로가 원망스러웠다. 너무 미안했고, 내게 이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너무너무 고마웠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스무살이 된 것에 대한 책임감도 들었고,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뜻 깊은 새해였고 후회없이 새해를 맞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밥 먹고 코노는 국룰! 막판에 신나게 달렸다..!

코노를 마치니 대략 새벽 3시 반. 엄마는 유진이네 집에서 자든 유진이를 우리 집으로 데려오든 혼자 그 새벽에 걸어오는 걸 용납하지 못하신다고 했고 그 말을 남기신 채 잠드셨다..ㅎㅎㅎ 그 어떤 선택지도 좀 무리라고 느껴져서 결국 최후의 선택.. 피씨방에서 밤을 지새우기..ㅋㅋㅋㅋ 사실 난 집에 가서 자도 상관은 없었는데 유진이가 뭔가 나랑 해 뜨는 걸 보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엄마한테 다음날 혼날 것 같았는데.. 에라 모르겠다 하고 갔다..ㅋㅋㅋ 

 

첫 새벽 피방! 민증 검사했다 신기하다! (추후에 알게 된 사실인데, 피방은 성인이라고 출입 가능 한 것이 아니라 고등학교 졸업장이 있어야 된다고 한다. 근데 난 어떻게 들어간걸까..?) 가서 현정현이랑 ㅋㅋㅋㅋ 옵치 좀 하다가 너~무 졸려서 그대로 엎드려서 좀 잤다. 한 한시간..? 반..? (피방 주인님 죄송합니다ㅠㅠㅠ)  유진이의 말에 따르면 알바분이 빤히 쳐다보다 가셨다고,,ㅋㅋㅋㅋ 한 5시 반? 쯤 다시 눈을 떠서 배그 좀 하고 하니까 금새 7시 반이 다 되어갔다. 드디어!! 집으로 향해!! 가기로 했다!!

 

아침 7시 반의 풍경

솔직히 아침이라 사람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아침부터 일에 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뭔가 싱숭생숭했다. 난 밤새 놀고 이제 집에 들어가는데 아침부터 일에 나가는 걸 보니.. 뭔가.. 울컥했달까.. (심지어 1월 1일인데) 뭐, 유진이랑 신기하다 재밌었다 요런 얘기를 나누면서 집으로 걸어갔다. 집에 진짜진짜 조심히 들어와서 옷 벗고 거실에 깔려 있는 이불에 누으려고 하는 순! 간! 아빠가 나오셨닼ㅋㅋㅋㅋ (그 와중에 거실에 이불 깔려 있는 거 보고 엄마한테 감동했..) 아빠가 지금 일어났니? 해서 진짜 ㅋㅋㅌㅋㅋㅋㅋ 난 거기에 뻔뻔하게 '아니요? 지금 들어왔는데요?' 했더니 아빠의 경악하는 표정이.. 정말..ㅎ 피방에서 밤 샜다니까 더 경악..ㅋㅋㅋㅋㅋ 폰 좀 만지다보니 엄마 일어나셔서 피방에서 밤 새고 왔다니까 엄마는 잘했다고 칭찬해주셨다..(? 여기서 난 굉장히 ㅇㅁㅇ..? 이 상태였다.. 밤 늦게 돌아다닐 바엔 피방에 간게 낫다며 .. ㅎㅎㅎㅎ 뭐지 이건.. 아무쪼록 해피엔딩!ㅌㅋㅋ

 

무튼 그렇게 거실에서 뻗어서 한참을 자고 일어나며 평화로운 1월 1일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