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9. <쿠우쿠우&큰사콘서트>

오늘은 금요일이다. 원래는 집에 갈 예정이었지만, 생각해보니 창준이랑 약속도 있었고 큰사 콘서트도 너무 보고 싶어서 토요일에 집에 가기로 합의(?)를 봤다. 

 

아침부터 오늘 월요일 시간표로 운영된다는 사실에 우왕좌왕하다가 영어 수업에 들어갔다. 영어 수업에서는 여행계획을 짰다.  안그래도 짜야 했던 여행 계획이었으니까 나와 친구들은 실제 여행 갈 생각을 하며 신나게 짰다. 원래는 코타키나 발루로 가려고 했는데 김루피씨가 허락을 받지 못한 고로 국내 여행을 가기로 했다. 그래서 찾아보던 중! 군산을 찾아냈고 서해 금빛 열차를 타고 군산에 가서 놀기로 했다.

글경은 오늘도 미생, 고급수학은 2회고사 리뷰, 국어는 암것두 안해서 티스토리 썼고 심생은 답안지 확인 및 과세특 작성, 자료구조는 애매하게 놀았다. 

그리고 그렇게 3시 30분. 컴공실에 모여 KBSC 싸인하고 스캔뜬 다음에 창준이와 함께 불당으로 고고씽!  가서 코인 노래방에서 6000원인가 쓰고 나와서 쿠우쿠우에 갔다.

 

#쿠우쿠우

 

언제 먹어도 참 맛있는 쿠우쿠우. 창준이 생일 선물 겸 해서 갔다. 역시나 탕진..:( 요새 돈을 너무너무 막 쓰는 것 같다.. 하지만 멈출 수 없는 걸.. 요새 난 회에 꽂혔다. 뭐만 하면 회가 먹고 싶고 뭐만 하면 초밥이 먹고 싶다. 예전엔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무튼 정말 맛있게, 배 터지게 실컷 먹고나서 택시를 타고 학교로 돌아왔다. 왜? 큰사 콘서트 보러!

 

#큰사콘서트

 

집도 포기하고 본 콘서트였는데, 왠지 모르게 조촐해보였다. 내가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때 봤던 큰콘은 우리 체육관이 맞나 싶을 정도로 넓어보였고 엄청 멋있었는데 올해 맨 뒷자리에 앉아 고등학교 3학년의 시각으로 보니 체육관은 한 없이 작아보였고 무대도 굉장히 조촐해보였다. 내가 변해서일까, 무대가 변해서일까.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이 무대가 있기까지 정말 많은 연습이 있었겠구나 라는 것. 무대가 얼마나 완성도있고 재미있었든 간에 분명이 모든 사람들은 엄청난 연습을 했을테니까. 개인적으로는 1학년 큰콘이 레전드로 남아있어서 그런지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았다. 뭐 그건 무대 구성이나 유기성이나 컨텐츠의 문제지, 공연자의 문제는 아니니. 어쨌든 오케스트라 무대 보면서 감탄했다. 그 기나긴 사계를 수준급으로 완성해내는 걸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잘은 모르지만, 솔직히 이정도면 어디 대회 내놔도 되지 않나 싶었다. 너무 오케 중심의 큰콘이었다는 느낌이 강했고, 너무 짧게 끝나버려서 허무했다. 나름 내 학창시절의 마지막 큰사 콘서트일텐데... 뭔가 아쉬웠다. 

 

이웃 학교 외고에서 온 초청 (?) 공연! 국악이 매우 독특하구 신기했다.

 

언제 들어도 멋진 오케스트라 연주

 

그리고 그 외 여러 공연들

큰콘을 마치고 모두가 집을 간 학교에 홀로 남아 쓸쓸히 놀았다. 장바구니에 담아뒀던 스팀 게임도 결재하고 진로 독후감 수행평가도 제출하고 기숙사에 가서 뭔가 열심히 놀다가 잠들었다. 그렇게 오늘 하루가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