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1 새벽 - 내가 하고 싶은 것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을까? 어떤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살아가게 될까?

개발자는 아닌 것 같았고, 창업도 고민이 되고, 그렇다고 평범한 직장인도 별로고.

개발자는 누가 시키는 대로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난 내 생각과 아이디어, 사고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그 방식이 '더 좋은 개발자, 더 깔끔한 코드'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좀 더 가시적인 무언가에 내 생각을 넣고 싶었고 그래서 개발자는 아니다 싶었다. 사실 가장 큰 이유는 내 주변 사람들이다. 쉬는 시간에, 취미로 코딩을 공부하고 그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저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개발이 싫지 않지만, 그렇다고 내 시간을 들여서 공부하는게 행복하지도 않다. 그냥.. 시키면 즐겁게 하는 정도, 딱 그 정도. 근데 그마저도 재능이 있나? 그건 잘 모르겠다. 나의 특기나 재능을 살리는 일 같지 않았다.

창업은..... 길게 말하지 않겠다. 내게 CEO, 대표의 자질이 있나 끊임없이 의심이 되고, 보고 듣고 겪은 안좋은 일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기록하는 습관이 있고, 지금까지 생각해온 '내가 하고 싶은 일'에는 가장 근접한 것 같다.

학회를 하면서 경영인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았다. 사실 경영인은 아니고 컨설팅. 내가 잘하는 일인 것 같다. 내 논리력, 숲을 보는 능력,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이 굉장히 빛을 발했고 괴물 신입 얘기도 듣고.... 나름 잘 맞는 것 같다. 다만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내가 뭘 배우고 있는지 이런 것들에 대한 것이 비교적 명확하지 않았고, 더군다나 컨설팅 업계는 워라벨 아예 파괴된 직종이기 때문에...^^ 선배님들의 말씀들을 많이 들으면서 아 이 길도 아니겠다 싶었다. 오히려 이 학회를 하면서 얻은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창업을 하는 것이 어떤가..~ 싶다. 회계는 내 길이 아니고, 내 적성과도 안 맞는다. 그나마 좀 경영 + IT 는 PM? 결국 내가 처음 꿈 꿨던 직종이다. PM도 근데 좀 애매하다. 직접 인턴을 해볼까 고민 중이다.

근데 학회를 하면서 깨달은게 하나 있다. 어떤 진로로 결정을 하든 100% 나에게 맞고 매일매일이 즐거운 직업은 없다는 사실. 개발자도 생각해보면, 최종 목표가 아닐 뿐이지 (나는 훌륭하고 대단한 개발자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1도 없다..^^) 그냥 내 인생의 디딤돌 중 하나로는 충분히 할 만 한 직업이다. 뛰어난 재능이 있지는 않지만, 내 과제 집착력과 창의력이 코드 짤 때 도움도 되고.. 나름 재미도 있긴 하다. 약간 개발하기 위해 쌓는 지식에는 흥미가 없는데 구현에는 흥미가 있어서 그걸 위해 꾸역꾸역 공부하는 ㅋㅋㅋ 느낌... 그리고 창업은 확실한 건, 대학생 때 하는 건 생업이 절대 될 수 없다. 그저 only for 경험이다. 어차피 아무리 성공해도 직장 경험 없는 일개 대학생이 ceo가 되어 회사를 끝까지 키워나간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ㅠㅠ 애초에 대학생 창업이 그렇게 성공할리도 없고. 그래서 요새 드는 생각은 어떤 일로든 IT 계열 직장에서 직장이 돌아가는 방식을 배우고 사회생활도 해본 다음 제대로 창업해보는 방향은 어떨까 싶다. 경영같은 경우....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학회를 하고 운영진까지 겪으면서 직접 경험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개발자는 아니야!! 하던 생각이 조금은 접어졌고, 당장 취직을 하라고 한다면 개발자로 준비를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거? 물론 아직 다른 선택지들이 많이 남았지만, 개발자라는 선택지를 배제할 필요는 없겠다 싶었다. 학회 수료하고, 교환학생가서 리프레시하면서 내가 취준을 본격적으로 어디로 준비를 해야할 지 고민해야겠다. 

요즘 생각하는 내 대학생활 로드맵은 이렇다. 일단 이번학기 휴학 + 학회 하면서 못 즐긴 대학생활 동아리도 좀 하고, 촬영도 다니고, 휴회기간 활용해서 여름방학 절반 지나기 전에 토플 점수 만들고, 학회하기. 그리고 다음학기는 15학점 5전공 + 학회 (만 해도 아마 뒤질 듯 날 찾지 마시오), 그리고 2023-1 은 학회 운영진 하면서 (RCM 목표다 아 근ㄷ 흐름도 재밌을 듯,, 아 아니면 회장단..? ) 쉅 열심히 듣기!!!! 그리고 2023-2 교환 떠나기~ 그리고 돌아오면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윤곽이 좀 더 드러나지 않을까? 그 때부터는 진짜 취준해야지. 

이번 여름방학은 7월은 MT랑 여행다니면 끝날 삘이고, 8월은 학회하니까 끝날 것 같다. 대신 모든게 끝나는 겨울방학에 다시 개발을 해보려 한다. 

생각해보면 나는 하나에 몰입해서 깊게 파본 경험이 그리 많지 않다. 되게.... bfs같다 나는.. 그래서 정신차리고 집중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 그래서 내 목표는 1달 안에 xxx 하기 잡고 1달 내내 그것만 하면서 여러 개 도장깨기 하는 것. 그런 맥락에서 자격증이나 어떤 특정 목표를 성취하는 것도 하고 싶다. 근데 지금까지 쓴 것만 다 해도 bfs임 ; 아무튼... 

최근에 폴댄스를 정말 자주 갔는데, 처음으로 자격증 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당장 내게 전문반은 너무 비싸서 부담스럽기 때문에, 인턴이든 알바든, 혹은 나중에 직장을 잡든 돈을 모아서 언젠가 꼭 자격증을 따고 싶다. 그리고 자격증 도장깨기 하고 싶다..ㅎㅎㅎ 약간 도장깨기 리스트 만들어서 하나씩 해치우고 싶어. 그 중 하나가 폴댄스 자격증이고, 아주 먼 미래에는 베이킹도... 그리고 중단기 계획은 내 촬영 계정 팔로우 500찍기, 영상컨텐츠 각잡고 주 n회 2달 이상 찍어보기 이런 것들이 있다. 지금 당장은 o.o 잘 춰서 대동제 무대 서기, 학회 1등 해보기 이 정도가 있는 것 같다. 

이미 시간이 늦어서 다음 번에는 버킷리스트를 한 번 써봐야겠다. 아 주말에 오빠랑 같이 쓰자고 해야겠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