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15. <대망의 그 날, 항해 콘서트>

현재 날짜는 1월 26일..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 안.. 할 게 없어서 한 달도 더 된 일기를 이제야 쓰는 내가 ㄹㅈㄷ다 하하..

이 날은 내가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우리 악뮤의 항해 콘서트가 있었던 날이다! 당진에서 버스타고 서울로 올라가서 지하철 타고 열심히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을 향해! 갔다! 시간을 워낙 넉넉하게 잡고 올라가서 그런지 지하철 엄청 오래 기다렸는데도 딱 맞게 들어갈 수 있었다.

 

무슨 역이더라, 회기역인가? 무튼 경희대 가는 버스를 타기 전에 내려야하는 그 역에서 현준이를 만났다. 사실 내가 악뮤 콘서트 가자고 꼬시긴 했는데 진짜 현준이랑 둘이 가게 될 줄은ㅋㅋㅋㅋㅋㅋ 전혀 상상도 못했ㄷ.. 무튼 무사히 현준이 만나서 버스를 타러! 는 무슨 버스 타는 곳 못 찾아서 좀 헤맸다.. 그나마 붙임성 좋은 현준이가 포장마차(?)에서 먹을 거 파시는 아주머니한테 길 물어봐서 버스를 타러 갈 수 있었다ㅎㅎ 버스 타는데 가보니까 걍 대놓고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가는 사람 다 타라곸ㅋㅋㅋ 다들 악뮤 콘서트를 보러 온 듯 하다. 갱장히 뿌듯했따..ㅠㅠㅠ 근데 고난은 여기서 끝이 아님. 버스에서 내렸는데 경희대가 아니라 반대편 외대로 가버렸다. 우린 그것도 모르고 엥 여기 하늘 언니가 찍었던 덴데 뭐지 분명 외댄데...? 하고 ㅋㅋㅋㅋㅋ 어리버리 까다가,, 다시 되짚어 올라와서 편의점 가서 간단히 밥 먹고 경희대로 향했다.

 

사람 엄청 많았다. 현준이처럼 그냥 노래가 좋아서 온 사람들도 많았고, 나처럼 찐팬분들도 몇 분 보였다. 앞에서 슬로건 받구 평화의 전당 건물을 보며 감탄하며,, 밤에 짱 이쁘겠다고 하며,, 한참을 구경하다가 들어갔다. 들어가서 악뮤 응원봉 삼ㅠㅠㅠ드디어ㅠㅠㅠ 사실 맨투맨도 너무너무 이쁘고 책갈피..?도 너무 이뻤는데 내가 지갑 사정이..^^^ 슬프다,, 그렇게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과 함께 공연장 입성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딱 들어갔는데 시야가 너무 좋아서 진짜 너무 행복했고 무대에 AKMU 써있는 것도 뭔가 감동적이었따.. 진짜 걍 행복했음. 자리 바꾸기엔 아쉽게 실패했지만 난 사실 혼자서도 즐길 자신이 있었기 떄문에ㅋㅋㅋㅋㅋ 아랑곳하지 않고 혼자 열심히 소리질렀다ㅋㅋㅋㅋ

 

사실 이거 원래 콘서트 다녀오자마자 써야 기억 잘 나는데, 지금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서 가물가물한게 몇 개 있다..ㅠㅠㅠ 나레기.. 일단 공연은 뭔가 퍼포먼스보다도 노래 위주였다. 그저 빛 악뮤.. 귀호강 눈호강 진짜ㅠㅠㅠㅠ 앞부분은 사진찍다가 걸리면 쫓겨난다는 말에 겁먹고 사진이고 영상이고 아무것도 못 찍었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눈 앞에서 악뮤가 불러주는 게 행복했고, 웅원법 열심히 외운다고 외웠는데 제대로 못 외워서 너무 아쉽다.. 특히 못생긴척때 “이차녁!! 왕자해!!” 이거ㅠㅠㅠ 타이밍 못 맞춰서 못함.. 그래도 떼창 재밌었다ㅎㅎ 초코 레이디를 눈 앞에서 듣다니.. 근데 그래도 못 잊을 것 같은건 이수현의 디즈니 메들리와 이찬혁의 노래 무대였다. 사실 그 전 의상도 막 너무 예쁘고 멋있고 다했는데 수현이 디즈니 메들리 때 공주처럼 딱 차려입고 화장하고 나왔는데 너무 예쁘고 음색 미쳤고,, 내가 이걸 내 생애에 볼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한 순간이었다. 근데 사실 수현이는 그전부터 노래 실력을 알고 있었는데 찬혁이 노래하는 거 보면서, 와 진짜 많이 늘었구나 라는 생각이 막 들었다. 특히 독무대 때 진짜 너무 놀라고 감격스러워서(???) 입 틀어막고 무대 봄.. 이번에 무대 구성이 영상 - 무대 - 영상 - 무대 였는데 찬혁이 수현이 연기하는 것도 넘 넘 귀여웠고, 뭔가 무대 자체를 즐기는 것도 있지만 꿈의 여행이라는 주제로 영상 만들어서 의미를 전달하려고 한 게 눈에 보여서 너무 뜻 깊고 좋았다. 그리고 이번 앨범 인트로로 넣을 예정이었다던 ㅠㅠㅠㅠ 그 곡ㅠㅠㅠㅠ 그건 진짜 너무 다시 듣고 싶다.. 그렇게 좋은 곡을,,

 

그리고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라면.. 찬혁이가 막 팬들과 자신의 관계에 대해서 막 설명할 때 손 깍지 얘기 나오고 그랬는데 거기서 어떤 팬 분이 꽈배기!!! 라고 소리 질러서 우리는 어쩌다보니 우리는 이찬혁의 꽈배기가 되었다. 거의ㅋㅋㅋㅋㅋ 공식이다ㅋㅋㅋㅋ 이차녁이 인스타에도 언급함ㅋㅋㅋㅋ 또 하나는 수현이 알라딘 OST 제목 뭐냐 그 speechless 유튜브에 올릴 때 오빠가 반대했다고 한 거..? 무튼 남매의 잔망잔망을 눈 앞에서 보는 날이 오다니 눈물이 다 날 것 같았다. 무대는 말 할 것도 없지. 악뮤의 실력과 무대 조명과 풀 사운드의 조화란,, 왜 이 돈 주고 콘서트 가는 지 백 번 이해하고 왔다. 재미있게, 감동적인 무대를 감상하고 때로는 같이 일어서서 떼창하고 신나게 소리 지르다가 시간이 후딱 가버렸다.

 

앵콜 무대는 다행히 좀 찍어 놓은 게 있다ㅠㅠㅠ 그리고 대망의 앵앵콜,, 슬로건에 써있던 악뮤를 위한 깜짝 이벤트.. 원랜 앵앵콜 외치는 때에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를 다 같이 부르기로 했는데.. 타이밍을 놓쳐버렸다..ㅋㅋㅋㅋ 우리가 슬로건 타이밍 못 맞추고 못 꺼내고 있을 때, 한 두 명이 슬로건 꺼낸 거 보고 찬혁인가 수현인가 한 두명 들꺼면 다같이 들라고 해서 엄청 웃으면서 슬로건을 꺼내긴 꺼냈는데... 모두가 눈치를 보면서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마침.. 슬로건을 들고 있던 수현이와 차녁이가 사진을 찍자고 했고.. 그 뒤에 써있던 글씨를 발견해서... 우리가 노래를 부르기도 전에 찬혁이가 먼저 그 이벤트 글을.. 읽어버렸다..ㅋㅋㅋㅋㅋㅋ 결국 수현이와 찬혁이의 지도(?) 하에 시작된 어사널사 떼창! 아직도 그건 잊히지가 않는다. 심지어 중간 부분부터는 수현이도 같이 부르고 반주도 들어와서 그럭저럭 듣기 좋은 노래가 완성(?)! 찬혁이가 노래 잘 부른다고 해줘따ㅎㅡㅎ 그 와중에 2절까지 다 해야 하는데 1절에서 끊어버렸엌ㅋㅋㅋ 자기가 노래 끊은 거냐며 막 웃는 수현이..,, 그 와중에 모두들 사진찍기로 했던 걸 까먹어서 웃으면서 사진까지 찍었따. 사실 이 이후에는 잘은 기억이 안난다. 앵콜 무대 마저하고 끝이었나? 앵앵앵콜이 있었나..? 한 번 더 있었던 것 같긴 한데,, 아닐 수도 있다. 기억에 나는 건 시간을 갖자랑 작별인사 노래. 공연이 끝난 후에도 한동안 여운이 남았다. 아마 내 기억엔 끝나고 현준이랑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서울역 갔던 것 같다. srt 시간 많이 남아서 ktx로 변경하구 서울역가서 공차? 마시러 갔었다. 그리고!!! 서울역에서 상은쌤을 만났다!!! 길가다가!! 진짜 신기했다. 무튼 그렇게 무사히 공차를 마시구 무사히 ktx를 타고 무사히 천안아산역에 도착해서 택시를 타고 탕정으로 돌아왔다. (상은쌤하고 같은 ktx였는데 상은쌤은 그새 사라지셨다..ㅋㅋㅋㅋㅋ)

 

 

오늘 새삼 느낀 건 콘서트가 비싼덴 다 이유가 있다. 그렇지만 역시 너무 비싸다..ㅠㅠ 천안에서도 또 콘서트 하는데 너무너무 가고 싶다.. 하지만 절대 불가능하지ㅠㅠㅠㅠ.. 이 돈 없는 학생에게 14만원이란,, 무튼 이번 콘서트 때 처음으로 애들 총동원해서 티켓팅도 해보고, 양도?도 해보고, 교환도 해보고 되게 많은 경험을 했다ㅋㅋㅋ 너무너무 즐거웠고,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