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2. <우울함 극복>

오늘 등교는 유니크하게 당진에서 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교복도 안들고와서 김셩한테 부탁해서 받았다..ㅋㅋㅋ 다행히 교복 잡는 선생님께서 안계셔서 무사히 교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 

 

폰바꾸고 신나서 막 찍은 셀카

사실 머리 색 신기해서 찍음ㅁ

블록 수업인데 시간이 빨리 안가는 매직. 심지어 고급수학은 수업했다. 이게 나라냐!!!

심화생명과학 수업을 빠지고 빅히스토리에 가서 열심히 카탄을 하던 도중... 단페메에서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성대 조기발표 났대. 2시에.'

진짜 엄청나게 뛰는 심장을 부여잡고 진짜 손떨리고 다리떨리고 심장 쿵쾅쿵쾅 볼까 말까 엄청 고민하다가 보드게임 하는 중간에 자연스럽게 확인을 눌렀다.

 

진짜 보고선 그대로 홈키누르고 나와서 멘탈 나간 상태로 보드게임하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젠장 믿었던 성대한테 배신 당했다. 처음엔 예비 뜬 줄도 모르고 요한쌤한테 예비도 안떴다고 난리치고, 쌤은 성대 원래 예비 안준다고 달래주셨는데... 한 3시간 뒤에 다시 들어가보니까 예비를 받기는 했더라. 내 생각엔 올해 처음 예비를 나눠준 것 같다. 1배수만 예비 주니까 원래 한 3바퀴 도니까, 웬만하면 추합으로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기는 한데... 그래도 매우매우 불안한 상태였다.

 

원래 그 날 대회 뒤풀이로 치킨 먹으러 가기로 했는데 사기로 한 친구도 결과가 좋지 않아서 약속도 파토났다. 난 이대로 학교에 있기가 죽어도 싫어서 일단 무턱대고 저녁시간에 학교에서 탈출해서 나왔다. 혼자 트라 장 가서 와플 먹으려고 갔는데 와플이 끝났다... 너무 슬펐다... 뭐라도 해야, 누구라도 만나야 할 것 같아서 현준이가 심심해한다는 우진협 말 듣고 이현준한테 연락해서 만났다. 아니 근데 얘는 몸도 안좋다면서 나왔다. 난 아팠다는 사실도 몰랐는데. 이 친구도 결과가 나랑 같아서,, 서로 성대 욕하다가 나는 울고ㅋㅋㅋㅋ .. 뭔가 괜히 미안하네... 무튼 울다가 위로받고(이것도 좀 미안하네..?) 올영가서 팩도 사오고 코노에 갔다. 이정도면 코노 메이트가 아닐까 싶다. 

 

코노 갔다가 곽현지와 지은이가 있는 3클 놀터에서 노가리(?) 까다가 현지 집가고 어디갈까 방황하던 중 지은이랑 피씨방 갔다. 맛있는 피카츄 돈까스도 시켜놓고, 옵치 한 판 한 다음에 드!!디!!어!! 레식을 시작했다!!! 오예!! 

 

근데 레식 너무 무섭다. 아직 튜토리얼 보고 상황전밖에 안했는데 그조차도 무섭다. 마치 배그를 처음 했을 때의 나.. 그 때 배그 처음 한 날 배그는 공포게임이라고 엄청 소리쳤는데ㅋㅋ

이제 레식 해야지ㅎㅎ 그렇게 피씨방갔다가 긱사와서 씻지도 못하고, 하려고 산 팩도 못하고 잠들어버렸다. 

 

 

지은이랑 간 피씨방. 돈까스 맛있었다.

+역시 우울하거나 생각이 많아질 때에는 혼자 있으면 안된다. 뭔가 쉼없이 무언가를 하고 다른 무언가로 생각을 돌려야 한다. 계속 같은 생각을 반복해봤자 우울함이 배가 되면 됐지, 줄어들리 없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에게 항상 고맙다. 내가 우울할 틈이 없게 만들어주거든. 

 

+최근 드는 생각. 우울증은 전염된다. 우울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우울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힘든 사람이 그런 사람을 만나면, 본인은 말이 잘 통하고 나 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굉장히 잘 맞는 사람이다 라고 느끼기 마련이지만 사실은 서로가 동화되고 있는거다. 그렇게 말하는 걸 들으니까 그런 것 같은거고, 그렇게 생각한다고 느끼는 거다.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